(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기업 체감경기가 서비스업, 건설업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조금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5였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기업들이 한 달 전보다 더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76)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73)은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관련 부품 판매가 늘어나며 전자·영상·통신장비(89)가 10포인트 뛰었다. 반도체 설비수주가 증가한 영향에 기타 기계·장비(74)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자동차(74) 업종은 일부 완성차 업체가 연말 파업을 한 여파에 6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을 기업 규모별로 나누어 보면 대기업(83)이 3포인트, 중소기업(69)은 1포인트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85)과 내수기업(71)이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주택 건설경기 부진 속에 건설업(65)이 9포인트 빠졌다. 정보통신업(84)도 9포인트,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5)은 10포인트 내렸다.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는 76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 조사는 이달 13∼20일 이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신종코로나 이슈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기업 심리에 미치는 여파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8포인트 오른 95.7이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상승한 94.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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