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향후 10년 내 목표는 '좋아요' 당하는 게 아니라 이해되는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이 작년 4분기에 모두 월가의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369억달러(약 43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순이익도 36% 늘어난 116억달러(약 13조7천억원), 주당순이익은 1.51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356억8천만달러, 주당순이익 1.32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었다.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액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119억달러(약 14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MS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인 애저 클라우드의 매출액이 62%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MS는 최근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경쟁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삼아왔다.
다만 최근 몇 분기 새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조사업체 누클리어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맥밀런은 클라우드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성장세 둔화 추세는 우려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과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을 결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MS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10억8천만달러(약 24조9천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또 순이익은 73억달러(약 8조6천억원), 주당순이익은 2.5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컨센서스인 매출액 208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 2.53달러를 모두 웃돈 것이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이용자도 전년보다 8% 증가한 25억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애널리스트 데브라 윌리엄슨은 "지난 2년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쳤던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매출에서 기대를 뛰어넘었고 사용자 기반이 지속해서 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무려 7%나 하락했다.
CNBC는 이 회사가 지난해 연간 지출한 비용이 그 전해보다 51%나 증가한 467억1천만달러(약 55조2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비용 지출이 늘면서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45%에서 지난해 34%로 하락했다.
또 전년과 견준 매출액 증가율이 2018년 30%, 2017년 47%였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10년간 내 목표는 '좋아요'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신뢰받기 위해서는 당신이 무엇을 지지하는지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정치인의 포스트에 대한 팩트체크(사실관계 확인)를 하지 않기로 하고 거짓 주장이 담긴 정치광고를 허용하면서 언론 등으로부터 비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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