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금융감독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변동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30일 오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시장 동향을 살피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해외 사무소와 연계해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감시할 계획이다.
또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고, 현지에 있는 한국 금융회사 점포들의 업무와 대응 현황을 상세히 파악한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 중국점포는 총 59곳이다. 은행 16곳, 증권 14곳, 자산운용 10곳, 보험 13곳, 여신전문 6곳 등이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한국인 주재원 중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시장 불안 요인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본격화한 이달 21일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위험 회피 경향이 강화했다.
21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3.4%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4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중국(-3.9%), 홍콩(-5.7%), 미국(-2.1%) 등의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보다 19.1원이나 급등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3% 내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한 2003년 2월 코스피는 2.8%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도 6.9%나 빠졌지만, 4월(11.9% 상승) 이후 6월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유 수석부원장은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의 복원력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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