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공포에 뉴욕서도 춘제 행사 취소

입력 2020-01-30 15:43   수정 2020-01-30 15:49

신종코로나 공포에 뉴욕서도 춘제 행사 취소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확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춘제(春節·중국의 설) 행사가 취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뉴욕 퀸스 플러싱에서 당초 이번 주말인 내달 1일 열릴 예정이었던 '템플 바자'(Temple Bazaar) 행사가 취소됐다.

이 행사는 매년 설을 맞아 개최됐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통춤을 비롯한 각종 공연이 펼쳐져 700~1천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종이 자르기 공연을 선보이려고 준비하던 행사 참가 예정자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우한을 방문한 뒤 귀국해 예방 조치로 자가 격리 상태에 있는가 하면 손가락 인형업체도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주최 측은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사항에 대해 논의를 거쳐 올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선 현재까지 5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뉴욕에선 아직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선 춘제 행사의 진행 여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소규모 행사는 이미 취소됐거나 연기된 상태다.
중국 원저우 출신자들의 현지 모임을 이끄는 우훙광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플러싱 소재 로열퀸 레스토랑에서 예정된 자체 모임을 취소했다.
1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로열퀸 레스토랑에선 매년 설을 즈음해 각종 모임이 열렸지만, 지난 28일 밤에는 비어있는 테이블이 보였다고 NYT는 소개했다.
뉴욕에서도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상화됐으며 일부 학생 역시 이를 착용한 채 다니고 있다.
중국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지 중국계 미국 시민과 문화 분야 인사들은 향후 지역 내 감염과 관련해 비판받을 것을 우려한다.
학자이자 문화 활동가인 에이미 친 씨는 "지역 내 중국 공동체 역시 희생양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뉴저지 1개 학교가 학부모로부터 감염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문화 프로그램을 취소했던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소된 행사가 있는가 하면 지난 주말 플러싱의 최대 설맞이 행진을 비롯해 몇몇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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