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공포에 움추린 中경제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 '흔들'

입력 2020-01-30 16:53  

신종코로나 공포에 움추린 中경제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 '흔들'
원유·야자유·비철금속 가격 급락…금 가격은 반등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공포 속에 경제활동을 크게 줄이면서 원유 등 세계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우판 폐렴이 확산하면서 이번 주 원유 가격은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3% 내린 53.33달러로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0.54% 오른 59.83달러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6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의 감산을 오는 3월에서 최소 6월까지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유 수요가 심하게 줄어들면 감산 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원유 정제국이자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 엔진이어서 원자재 이용을 조금만 줄여도 여러 산업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항공 부문은 중국의 출발·도착 항공편이 모두 급감하면서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는데, 결국 아시아에서 항공유 가격과 생산 마진의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 관련 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아이콘(Refinitiv Eikon)에 따르면 정유 회사들의 배럴당 항공유 정제 이익이 9.25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연초보다 40% 급락하며 2017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안에서의 이동 제한 또한 휘발유 수요를 감소시켜 지난 28일 기준 아시아 휘발유 기준 가격은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야자유 가격도 중국에서 사무실과 상점가,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영향으로 지난 29일 현재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의 야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야자유는 푸드코트와 케이터링 서비스에 주로 이용되는데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간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
비철금속도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 속에 중국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가 연장된 영향으로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줄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와 테슬라 등은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모두 공장 가동을 연기한 상태다.


산업의 선행 지표인 구리의 가격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한 폐렴 때문에 폐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와 다롄상품거래소(DCE) 등 상품선물 거래소들도 폐장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안전 투자 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우한 폐렴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이번 주 3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앞으로 우한 폐렴 공포가 이어지는 기간 내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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