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화염 휩싸인 차 벽 세워 진로 차단…범인 신원·소재 감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괴한들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현금 수송 차량을 탈취하려는 영화 같은 시도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 일은 29일(현지시간) 밤 북부 밀라노와 남부 나폴리를 잇는 A1 고속도로 구간에서 있었다.
방탄 기능을 갖춘 현금 수송 차량은 도로를 달리다 화염에 휩싸인 채 양쪽 차선을 막고 선 차량 10여대를 발견했다.
10여명의 괴한이 현금 수송 차량을 멈춰 세울 목적으로 세워둔 일종의 차 벽이었다.
괴한들은 해당 차량을 전복시키고자 도로에 상당량의 못을 놓아두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는 현금 수송 차량 운전기사가 차 벽을 그대로 돌파한 뒤 경찰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고속도로가 온통 검붉은 화염과 시꺼먼 연기로 가득 차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괴한들이 현금 수송 차량의 이동 정보를 사전에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당시 해당 차량은 수백만 유로의 현금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대로 달아나 현재 신원이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P 통신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실패한 이탈리안 잡'(A failed Itallian job)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탈리안 잡은 이탈리아를 무대로 한 금고털이 일당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로 우리나라에도 2003년 개봉됐었다.
앞서 2014년에도 괴한들이 불타는 차량으로 고속도로를 막고서 현금 수송 차량에서 500만유로(약 65억5천만원)를 탈취해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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