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일부·접촉자 일상생활 담겨…공문서 추정되나 진위는 '미궁'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인터넷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의 주거지, 이름 일부 등 개인정보를 담은 문서가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오후부터 다섯번째 확진자 정보를 담은 문서 사진이 우후죽순 올라왔다.
이 문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자 관련 보고'라는 제목으로 확진환자와 이 환자의 접촉자 개인정보가 담겼다.
두 사람의 나이와 이름 세글자 중 가운데 글자를 뺀 앞·뒤 두 글자가 적혀있고, 거주지도 동 단위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확진자에 대해서는 중국 체류 기간, 신고 방법, 능동감시 경과 등의 내용이, 접촉자의 경우 확진자와 동행한 일상생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복지부 "우한 귀국 교민 368명 중 18명 증상 발견…전원 병원이송" / 연합뉴스 (Yonhapnews)
문서 정보 가운데 확진자의 나이와 입국일, 평소 천식 증상이 있었다는 내용 등이 앞서 당국이 밝힌 정보와 일치한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와 출처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문건 작성자가 '건강관리과'로 적혀있고, 문건 작성 시점이 전날 중대본 확진환자 발생 발표 시각과 비슷하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보건소 등에서 작성한 공문서로 추정된다.
이 문서가 보건당국이 작성한 공문서로 확인되면 민감한 환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이 된다. 이 경우 당국이 정보 관리에 실패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위 '환자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의심환자의 자진신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당 문서가 거짓 정보를 담은 '가짜뉴스'여도 문제다. 문서에 구체적인 지역명이 거론되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등 혼란이 야기됐기 때문이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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