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

입력 2020-01-31 03:16  

브라질 북부,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
호라이마 주 GDP 성장률 두드러져…지방정부 세수 25% 증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지역이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으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난민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과 호라이마연방대학(UFRR), 유엔난민기구(UNHCR) 등의 공동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부터 2019년 중반까지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으로 상업판매와 수출이 늘었으며 이에 따라 호라이마 주 정부의 세수는 25% 증가했다. 세수 증가는 주로 상품과 서비스 유통에 부과되는 세금(ICMS)을 통해 이뤄졌다.
또 호라이마 주의 2016년 대비 2017년 총생산(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해 전체 평균치인 1.4%를 크게 웃돌았다.
2017∼2018년에 농산물 재배면적은 28.9% 늘었고, 지역 주민의 평균소득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했다.



유엔의 자료를 기준으로 현재 브라질에는 베네수엘라 난민 24만여명이 체류 중이며, 매일 500명 정도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난민 2만1천400여 명에게 난민 자격을 인정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국민 엑소더스(대탈출)' 사태가 벌어진 이후 브라질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로 난민 자격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브라질 북부지역에서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아이티와 쿠바 난민도 계속 밀려들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난민 수용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위는 난민들이 가족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에 있는 난민 수용시설을 현재의 13개에서 17개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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