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후 360, 여행 중 감염자와 접촉 여부 점검하는 플랫폼 출시
바이두·알리바바 등 'IT 공룡들', '신종 코로나 전쟁'에 동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체크해 주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3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보안 관련 정보통신(IT) 기업인 '치후 360'(奇虎 360)은 또 다른 IT 기업인 '노슈가 테크'(NoSugar Tech)와 손잡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과 최근 함께 여행했을 가능성을 점검해 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 이용자들은 자신의 항공편이나 기차 편 좌석번호와 함께 여행 일자를 입력하면 자신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과 함께 여행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노슈가 테크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명단 등 데이터를 중국 중앙(CC)TV와 인민일보와 같은 공신력이 높은 기관으로부터 입수해 플랫폼에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치후 360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채택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치후 360과 노슈가 테크가 이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 이틀 만에 2천100여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후 360 제품 이용자들은 치후 360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무료로 이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점검해 주는 플랫폼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출시됐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과 겹치면서 중국인들은 여행중에 신종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중국 보건 당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AI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AI 관련 기업인 '쓰비츠((思必馳·AISpeech)는 보건 당국과 의료 기관이 자사의 AI 챗봇(Chatbot)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챗봇은 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인공 지능 로봇을 말한다.
쓰비츠의 챗봇 문진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수많은 여행자의 최근 여행 기록을 조사하고 문진 자료를 분석해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를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百度)와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를 비롯한 'IT 공룡 기업들'도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고 AI 기술을 보건당국과 의료 기관에 제공하는 등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3억위안(약 582억원) 규모의 전염병 공중 보건 관련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 펀드는 신종 코로나를 비롯한 전염병의 모니터링과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R&D)과 보건 및 안전 정보 보급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바이두는 또 30일에는 신종 코로나의 게놈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알리바바 헬스(Alibaba Health·阿里健康)는 후베이성의 주민들에게 무료로 원격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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