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마카오, 무기한 휴교

입력 2020-01-31 11:17   수정 2020-01-31 17:21

홍콩서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마카오, 무기한 휴교
홍콩 내 대학들도 3월까지 개학 연기…"온라인 강의 대체"
의료계 "중국과 접경 전면 봉쇄" 주장하며 총파업 경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에서 2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해 확진 환자 수가 총 12명으로 늘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37세 여성과 75세 남성이 각각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홍콩 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수는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났다.
1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은 각각 9번째와 10번째 확진 환자 판정을 받은 72세와 73세 노인 부부의 딸이다.
이들 노인 부부는 지난 22일 캐세이드래곤 항공편으로 홍콩에 온 후 발열 증상 등을 나타내 지난 28일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입원하기 전 홍콩의 유명 호텔 3곳에 투숙한 것으로 밝혀져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2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중국 광둥(廣東)성과 마카오 등을 여행한 후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나타내 지난 24일 입원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680건의 신종코로나 의심 사례를 보고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87%가 홍콩 현지인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자 홍콩 의료계는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불허한 데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중국 본토인 개인 관광객의 홍콩 입경을 거부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 수는 지난 26일 3만6천690명에서 전날 2만7천780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의료계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계속될 경우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홍콩 내 후베이(湖北)인을 본토로 돌려보내거나 격리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간호사, 보건 전문가 등 의료계 종사자 500여 명은 공개서한 등으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으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3일부터 총파업(罷工)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수일 내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면서 사제폭탄을 터뜨리거나 경찰서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7명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마카오는 무기한 휴교를 선포했다.
당초 춘제(春節·중국의 설) 방학 기간을 2월 10일까지로 연장했던 마카오 정부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의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고, 사태 변화에 따라 개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춘제 방학 기간을 2월 17일까지로 연장했던 홍콩에서도 대학들의 개학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홍콩대와 홍콩침례대는 방학을 3월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홍콩시립대도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방학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방학 기간 강의는 가능한 온라인 강의로 대체할 방침이다.
대학들의 개학 연기에 따라 홍콩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방학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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