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태블릿, 전자책 등에 두루 통용될 수 있는 충전기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유럽의회가 어떤 기기라도 사용할 수 있는 단일 충전기의 도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고 미국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럽의회에서 가결된 결의안은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이 정보기술(IT) 기업에 한가지 형태의 충전기를 신속하게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의회가 이동전화, 태블릿, 전자책 형태를 포함한 기기 사용 시 브랜드나 종류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충전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결의안은 또한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재활용 케이블과 충전기를 늘릴 것을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가 개별 기기를 살 때 매번 충전기 구매를 함께 요구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T 대기업인 애플은 과거 이와 유사한 제안에 강력히 반대한 적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은 경쟁 업체가 제조한 기기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다른 브랜드는 충전용 USB(이동형 데이터 기억장치) 종류를 사용하는 추세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애플은 유럽연합의 이날 결의안과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성명에서 단일 충전기로의 이동은 혁신을 억누르고, 환경 폐기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당시 성명에서 "(이와 관련한) 입법 행위는 유럽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수백만 개의 기기와 부대 용품을 중단 시켜 직접적이고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사안과 관련해 수십 년간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
2009년에는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충전기 규격을 맞추는 데 동의하며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애플은 일부 제품에 USB-C 충전기를 사용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열외에 머물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날 유럽의회를 통과한 결의안은 집행위가 오는 7월까지 단일 충전기 도입을 위해 강화된 규정을 제시할 것도 촉구했다.
집행위의 2020년 업무 과제에 따르면 이를 위한 입법 작업은 올해 3분기로 예정돼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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