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전문 운용사 37% 순자산 줄어…연간 1.3조원↓

입력 2020-02-02 06:06  

사모전문 운용사 37% 순자산 줄어…연간 1.3조원↓
25곳은 100억원 이상 줄어…투자자들 피해 우려
부동산 투자회사 외에는 순자산 증가 미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200곳 넘게 난립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이하 사모 전문) 운용사들 가운데 펀드 순자산 총액이 연간 큰 폭으로 줄어든 운용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사모 전문 운용사 230곳 가운데 37.4%에 해당하는 86곳의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이 1년전보다 줄었다.
이 운용사들의 펀드 순자산 감소 금액은 총 1조3천112억원에 달했다.
현재 환매 중단 펀드의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이 실사 결과를 아직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체 펀드 순자산 총액이 1년 전보다 1천900억원 줄었고, 시몬느자산운용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도 펀드 순자산이 각각 2천420억원, 1천24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임에 이어 개방형 펀드의 환매 연기를 선언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펀드 순자산이 282억원 줄었다.
이들을 포함해 펀드 순자산 총액이 100억원 이상 줄어든 운용사는 25곳이나 됐다.
게다가 운용사들이 펀드 순자산 가치에 변동이 있어도 기준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순자산 감소 금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년간 펀드 순자산 증감이 전혀 없다고 보고한 곳도 19곳이나 됐다.
반면, 펀드 순자산이 1년 전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곳은 38곳, 500억원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뿐이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AIP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이 작년 동기보다 7천612억원 늘었고, 역시 부동산 투자를 주로 하는 마일스톤자산운용(3천904억원)과 코람코자산운용(2천576억원)의 순자산 증가 폭이 컸다.
이어 신한대체투자운용(1천914억원)과 메리츠대체투자운용(1천427억원),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1천364억원), 화인자산운용(1천186억원), 보고펀드자산운용(794억원), 마스턴투자운용(749억원), 퍼시픽자산운용(671억원) 등의 순자산이 늘었다.
전체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펀드 순자산 총액은 연간 1조8천448억원가량 늘었으나, 실상 몇몇 회사의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운용사도 적지 않다.
사모 전문 운용사 230곳 가운데 72곳(31.3%)의 펀드 설정액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운용사별 펀드 설정액을 보면 라임자산운용이 1천652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고, 시몬느자산운용이 1천617억원,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993억원,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756억원 각각 줄었다.
이들을 포함해 펀드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 줄어든 운용사가 26곳이나 됐다.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펀드 유형을 보면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곳은 부동산 펀드의 비중이 큰 반면, 펀드 순자산이 많이 줄어든 곳은 파생형과 혼합자산펀드(증권·부동산·특별자산에 대한 최소투자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펀드) 비중이 큰 편이다.
라임의 경우 전체 펀드 순자산 3조9천247억원 가운데 혼합자산펀드가 3조4천168억원, 파생형이 3천30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5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사모 전문 운용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사모펀드 시장이 크게 팽창했지만, 튼튼한 운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곳은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국내 전체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421조1천24억원) 가운데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순자산 총액(110조3천44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 정도다. 나머지는 일반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사모로 운용하는 펀드다.

[표]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운용사 현황(단위: 억원)
┌─┬────────────┬──────┬────────┐
│ │ 회사명 │순자산 총액 │전년 대비 감소액│
├─┼────────────┼──────┼────────┤
│1 │시몬느자산운용 │ 10,558│ -2,420│
├─┼────────────┼──────┼────────┤
│2 │라임자산운용│ 39,247│ -1,900│
├─┼────────────┼──────┼────────┤
│3 │포트코리아자산운용 │ 11,928│ -1,241│
├─┼────────────┼──────┼────────┤
│4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8,500│-745│
├─┼────────────┼──────┼────────┤
│5 │아름드리자산운용│ 12,766│-648│
├─┼────────────┼──────┼────────┤
│6 │라이노스자산운용│ 2,58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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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너스자산운용 │ 4,487│-450│
├─┼────────────┼──────┼────────┤
│8 │한일퍼스트자산운용 │ 993│-419│
├─┼────────────┼──────┼────────┤
│9 │쿼드자산운용│ 4,032│-341│
├─┼────────────┼──────┼────────┤
│10│제이에스자산운용│ 624│-299│
├─┼────────────┼──────┼────────┤
│11│알펜루트자산운용│ 9,238│-282│
├─┼────────────┼──────┼────────┤
│12│에이원자산운용 │ 4,314│-264│
├─┼────────────┼──────┼────────┤
│13│엠플러스자산운용│ 8,501│-240│
├─┼────────────┼──────┼────────┤
│14│피델리스자산운용│ 5,095│-232│
├─┼────────────┼──────┼────────┤
│15│아이온자산운용 │ 2,878│-222│
├─┼────────────┼──────┼────────┤
│16│피데스자산운용 │ 1,865│-215│
├─┼────────────┼──────┼────────┤
│17│리치먼드자산운용│ 6,339│-193│
├─┼────────────┼──────┼────────┤
│18│디스커버리자산운용 │ 5,302│-188│
├─┼────────────┼──────┼────────┤
│19│빌리언폴드자산운용 │ 1,245│-186│
├─┼────────────┼──────┼────────┤
│20│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 18,278│-168│
├─┼────────────┼──────┼────────┤
│21│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2,683│-143│
├─┼────────────┼──────┼────────┤
│22│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 │ 231│-122│
├─┼────────────┼──────┼────────┤
│23│아우름자산운용 │ 707│-120│
├─┼────────────┼──────┼────────┤
│24│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 1,094│-108│
├─┼────────────┼──────┼────────┤
│25│파인트리자산운용│ 14,827│-108│
└─┴────────────┴──────┴────────┘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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