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신종코로나 확산에 "의료·생필품 공급 똑바로 하라"

입력 2020-02-02 10:52   수정 2020-02-02 11:54

리커창, 신종코로나 확산에 "의료·생필품 공급 똑바로 하라"
전염병예방통제 국가중점 의료물자 조달시스템 시찰
마스크·소독액 등 방역제품 24시간 비상 생산 체제 돌입
우한 인접 황강 간부 337명 직무 유기로 무더기 처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의료 및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물품 부족으로 원성이 커지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다급히 수습에 나섰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마스크, 소독액 그리고 채소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방제 용품과 생활용품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중국인들의 불만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2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전염병 영도 소조장인 리커창 총리는 전날 전염병 관련 국가 중점 의료물자 조달 시스템을 시찰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지시에 따라 의료 물자의 생산, 조달에 최선을 다하고 중점 지역에 먼저 공급해 신종 코로나 차단에 만전에 기하라고 지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의료용 방호복과 마스크 등 중점 통제 물자 생산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전염병 예방 및 통제 관련 물자 생산을 가속해 감염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완치를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리 총리는 의료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염병에 맞서는 '군수 공장'과 같다면서 "하나 더 생산함으로써 의료진과 인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전역에 채소, 육류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 부처가 나서 공급을 늘려 정상적인 상황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면서 물가 인상, 매점 매석을 엄격히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의료용품 업체들은 마스크와 소독액 등을 생산하기 위해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매일 두차례 방역 물자 점검 시스템을 가동해 기업의 생산 현황, 물자 조달 및 중점 지역 수요 등을 파악해 이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를 제때 막지 못한 중국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이어지고 있다.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인접한 황강(黃岡)의 당원 간부 337명은 전염병 방제 관련 직무 유기로 처분받았고 이 가운데 6명은 면직됐다.
황강에서는 2일 0시까지 확진자가 1천2명, 사망자가 15명에 달해 우한에 이어 신종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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