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남성, 멕시코 여행 후 미국서 확진…출국 전날 증상 나타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은 환자가 증상이 나타날 무렵 멕시코를 거쳐 간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접촉자를 관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매체 레포르마와 밀레니오에 따르면 멕시코 보건부는 미국에서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의 남성(38)이 미국에 가기 직전 멕시코시티를 관광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항공편으로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후 22일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멕시코시티 도착 후엔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도심 호텔로 이동했으며 21일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대성당과 박물관 등 구도심을 관광했다. 시내 한 식당에서 타코를 먹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21일 저녁에서 밤 사이에 증상이 나타났다.
이튿날 그는 다시 우버를 타고 공항에 가서 공항 식당에서 식사한 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멕시코 보건부는 호텔 직원과 우버 기사 등 접촉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직은 증상을 보인 이들이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다만 접촉자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환자는 호텔 외에 식사를 한 장소는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우버 측은 공항을 오갈 때 이 환자 가족을 태운 우버 기사 2명과 이후 이 우버에 탑승한 승객 240명의 계정을 일시적으로 중지시켰다.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평균 잠복기가 6∼7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환자가 접촉한 지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접촉 후 14일이 될 때까지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러스 진원인 중국 우한에 머물던 멕시코인 10명은 이날 프랑스 정부의 도움으로 우한을 빠져나와 프랑스에 도착했다고 멕시코 외교부는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지금까지 총 9명의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가 나왔으나,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엔 아직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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