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서울점·이마트 부천점·롯데면세점 제주점 등 임시휴업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해당 점포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2일 하루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과 이마트 부천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3일부터 임시 휴업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차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이날 오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23일 이들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이 중국 양저우(揚州)로 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휴업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 측은 "내부 매뉴얼에 따라 고객 입점을 통제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부천점의 경우, 12번째 확진자와 그의 배우자인 14번째 확진자가 함께 지난달 30일 20여분간 방문한 곳이다. 부천점의 임시휴업은 한창 영업을 하던 시간대인 오후 3시부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매장들은 모두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받고 방역 강화를 위해 이런 조처를 내렸다.
12번째 확진자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관광가이드 업무를 하다 지난달 19일 입국한 중국인 남성으로, 일본에서 확진 환자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 국적이어서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직접 통보를 하지 않았던 탓에 국내 입국 후 10여일이 지나서야 확진을 받았다.
그는 이 기간 보건당국의 방역망 밖에서 서울, 경기, 강원 등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가 접촉한 사람도 13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매장뿐 아니라 이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CGV부천역점도 1일부터 휴업 중이다.
앞서 이마트에서는 전북 군산점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에서 입국한 8번째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군산점은 당초 1일까지 임시 휴업을 하고 소독을 할 계획이었지만 군산시와 협의해 2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고 방역을 했다.
이 외에도 신종코로나 감염 5번째 환자가 다녀간 CGV성신여대입구점과 3번째·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의 음식점 한일관 등도 줄줄이 휴업 상태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아니지만, 확진자의 배우자가 협력사원으로 일한 AK플라자 수원점도 3일 휴업을 결정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지난달 27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후 사내 전수조사를 통해 직원과 점포 근무자, 가족, 동거인의 중화권 방문 현황 등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사원 1명이 15번째 확진자(당시 능동감시자)의 배우자임을 확인하고 당일부터 휴무와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AK플라자측은 이후 지난달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방역조치했고 3일 추가 방역을 한다.
AK플라자는 "12번째 확진자 역시 수원역을 거쳐 간 바 있고 지역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고객 건강과 안전을 위해 3일 임시 휴업하고 추가 방역을 하기로 했다"면서 "3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인 협력사원의 검사 결과와 상황을 보며 휴점 기간은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중이용시설 기피가 심해지면서 오프라인 시장 곳곳에는 이미 평소보다 고객의 발걸음이 격감하는 등 '냉기'가 돌고 있다.
대중의 불안감이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어서, 확진자가 다녀간 업체가 더 확인될 경우 휴업에 들어가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여행코스 중 하나인 면세점에서 확진자의 방문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면세점 업계에서 연쇄적으로 휴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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