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바이든, 아들 헌터는 어디 있나"…탄핵 과정도 거듭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을 하루 앞둔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상원 탄핵심판이 사실상 무죄 선고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하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이뤄진 탄핵 추진은 부당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을 앞두고 폭스뉴스 특집방송 중간에 나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둔 민주당 주요 후보들에 대한 견해를 진행자가 묻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졸린(Sleepy) 조"라며 "나는 그저 그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아들을 거론, "헌터는 어디에 있나?"라며 헌터 바이든은 직업도 없지만, 우크라이나와 중국 등지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지렛대로 삼아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우크리아나 측에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결국 탄핵심판에까지 회부됐다.
그는 바이든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서는 "나는 그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버니를 생각할 때면 공산주의가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샌더스 의원이 모스크바에서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사회주의자를 훨씬 넘어선다"고 했다. 이는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강성 진보 성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조하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톱3'를 형성 중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포카혼타스"라며 "모든 것이 꾸며낸 이야기이다. 그는 진실을 말할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원주민 혈통을 내세우는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부르며 조롱해왔다.
이 밖에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당내 급진좌파에 떠밀려 탄핵 추진을 발표했고 "최악의 악몽"이라며 탄핵 과정은 매우 불공평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우리는 그것을 차단했다"면서 위협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에 엄청난 도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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