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유권자 225만명 중 신규 신고·신청자는 9만478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해외에서 4월 총선에 투표하겠다며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신청을 하거나 영구명부에 등록된 유권자가 3일 기준으로 전 세계 11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외 유권자 추정치 약 225만명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며, 나머지 95%는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아직 밟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아총련)에 따르면 작년 11월17일부터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등록을 개시했으나 참여율이 상당히 저조한 상태다.
이날 현재까지 유권자로 신고한 국외 부재자가 8만4천978명, 신규 신청한 재외선거인은 5천500명이다.
1만9천530명은 재외선거인 영구명부에 등록돼 있어 총 11만8명이 현재로서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재외 유권자 29만4천여명이 신고·등록을 하고, 22만1천여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총선 참여율은 대선보다 훨씬 떨어진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재외 유권자 15만4천여명이 신고·등록하고, 실제 투표자는 6만3천여명이었다.
재외 유권자 신고·신청 기간은 이달 15일까지 12일밖에 안 남은 상황이다.
'국외 부재자'란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있으면서 해외에 체류하는 국민을, '재외선거인'은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국민을 뜻한다.
해외 동포단체들은 작년 11월부터 "각국 재외동포 750만명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투표 참여로 재외국민이 결집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독려 활동을 펼쳐왔다.
가령, 아시아 지역(중국·일본 제외) 22개국 한인회를 대표하는 아총련 회장단은 한인 1만명 이상이 사는 아시아 7개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달 1일부터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심상만 아총련 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 12월부터 방콕, 홍콩, 세부, 클락, 마닐라, 호치민, 하노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캠페인을 벌이고, 자카르타에 이어 이제 쿠알라룸푸르 1개 도시만 남았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투표는 곧 재외동포의 '힘'이다. 투표에 참여도 안 하면서 권익만 보호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며 "많은 재외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야 한 표당 소요되는 비용 단가도 낮출 수 있다. 귀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필리핀 화산 폭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교민 사회에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기에 추진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각국에서 막판 결집력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재외 유권자 신규 신고·신청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6천835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1천952명, 인도네시아 1천814명, 싱가포르 1천679명, 태국 1천593명 순이다.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신청은 15일까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ova.nec.go.kr)에 접속하거나 한국대사관에서 할 수 있다. 재외선거 투표 기간은 4월 1일부터 6일까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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