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 "주예루살렘 우간다대사관 개설 추진"
네타냐후, 3월 총선 앞두고 활발한 외교 행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간) 아침 아프리카 우간다를 향해 출발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우간다 엔테베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아프리카의 관계 강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3년 반 사이에 5번째 아프리카 방문"이라며 "이스라엘은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있고 아프리카는 이미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이것은 외교, 경제, 안보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관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이스라엘에 매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우간다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간다 방문은 하루 일정이고 수행단에는 요시 코헨 모사드(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국장이 포함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우간다를 방문하기는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간다 정부와 예루살렘에 우간다 대사관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이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아프리카 르완다에 처음으로 대사관을 개설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2018년 11월 예루살렘에서 아프리카 중부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 우군을 많이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앞서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아랍권 국가들의 압박으로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이스라엘과 단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 찾는 우간다는 개인적 인연이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의 친형인 요나탄 네타냐후는 1976년 우간다 엔테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게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구한 이른바 '엔테베 작전'에서 특수부대를 지휘하다 숨졌다.
요나탄이 사망한 뒤 네타냐후 총리는 테러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동평화안과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기소로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국가 지도자로서 안정감을 과시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