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우한서 자국민 철수 위한 2차 항공편 준비 중"

입력 2020-02-0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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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우한서 자국민 철수 위한 2차 항공편 준비 중"
미 관리 "대피 항공편 더 늘어날 수도"…미 항공사 중국 운항중단 확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2차로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항공편을 준비 중이라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 관리를 인용해 우한에서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두 번째 항공편이 3일 중 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駐)베이징 미국 대사관이 우한에 여전히 잔류해 있는 미국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관리는 또 우한의 많은 미국인이 대피 항공편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항공편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편) 숫자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우한 주재 영사관의 직원과 그 가족 등 195명의 미국인을 전세기로 대피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치 공군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명령한 상태다.
미 정부가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에 대해 최고 단계인 여행경보 4단계를 내리면서 미 항공사들은 중국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던 아메리칸항공은 3일까지 홍콩행 항공편도 모두 취소한다고 1일 밝혔다. 당초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만 취소했다가 홍콩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이후 홍콩행 항공편 운항은 상황에 따라 하루 단위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델타항공은 당초 6일로 예정됐던 미국∼중국 간 항공편 운항을 앞당겨 3일부터 전면 중단했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 새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의 시행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한 이 대책에 따라 최근 2주 내 우한이 속한 후베이(湖北)성에 갔다가 귀국하는 미국인들은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된다.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 머물다 귀국하는 미국 시민도 일부 선별된 공항에서 입국 때 건강 검사를 받은 뒤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국토안보부(DHS)는 당초 중국에서 오는 미국인들이 CDC가 검역을 실시할 7개 공항을 통해 귀국하게 된다고 밝혔으나 댈러스와 디트로이트, 뉴어크, 워싱턴 덜레스 공항 등 4곳이 추가되면서 모두 11곳으로 확대됐다.
당초 발표한 7개 공항은 뉴욕 JFK, 애틀랜타, 시카고 오헤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타코마,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였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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