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일본기업 재택근무 활성화 움직임

입력 2020-02-04 10:25   수정 2020-02-04 17:36

신종코로나 확산에 일본기업 재택근무 활성화 움직임
일부 버스·택시업체, 운전기사 마스크 착용 '강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감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재택근무 방식인 '텔레워크'와 시차출근제를 이용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일까지 자국민과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2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후 아직은 추가 확진환자가 생기지 않았지만, 일본 당국은 대중교통을 통한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인력 공급업체인 파소나그룹은 지난 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중증환자가 되기 쉬운 임신부와 50세 이상인 직원에게 텔레워크를 권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파견 사원으로 등록할 때 사무실로 직접 나오도록 했지만 이달 말까지는 화상전화를 이용해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혼잡도가 높은 러시아워를 피해 조기 출근하거나 점심시간 전에 나올 수 있는 시차출근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상외로 빠르게 확산해 직원들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기회를 최대한 줄여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인 지엠오(GM0)인터넷은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직원의 90%에 해당하는 4천여명에게 텔레워크를 허용했다.
인터넷 통신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라쿠텐(樂天)은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에서 돌아온 직원에게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텔레워크 제도를 도입한 비율은 2018년 기준으로 일본이 19.1% 수준으로, 미국(90%)이나 영국(40%)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일본에선 오는 7월 시작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 당국이 기업들에 텔레워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텔레워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일부 버스업체와 택시업체가 운전기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사이타마(埼玉)현에 본사를 둔 세이부버스는 지난달 30일부터 노선·관광 버스 등을 운행하는 4개 계열사 승무원 2천500여명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착용 권장이 아니라 의무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택시 대기업인 일본교통도 지난달 28일부터 1만여명의 운전기사가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토록 강제하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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