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알리안츠·JP모건·SG·HSBC 등 글로벌 금융회사 동참 러시
인도적 목적 외에 사업 확장도 염두…글로벌 자선재단도 참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騰迅·텅쉰),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 바이두(百度)를 비롯한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에 이어 UBS,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에 화력을 지원하고 있다.
4일 금융 전문지인 파이 뉴스(Finews.com)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는 전날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싸우는 중국의 '최일선 전사'들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UBS의 데이비드 친 아태 지역 투자은행(IB) 부문 대표는 "지금은 수많은 우리 임직원과 고객들, 그들의 가족과 지역사회에 대한 도전의 시기"라면서 "지역사회와 관심을 기울이고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의 당국자들을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독일계 글로벌 보험회사인 알리안츠와 알리안츠 중국 자회사는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400만위안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은행들의 이런 기부 행보는 위기를 맞은 중국인을 도우려는 인도주의적 목적 이외에 앞으로 중국에서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UBS는 2018년 11월 중국 내 합작 법인에서 지배적 지분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 내 전면적인 사업권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안츠는 2018년 외국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내 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앞서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미국의 JP모건도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대응을 돕기 위해 '중국 빈곤퇴치 재단'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도 3일 후베이(湖北)성 자선 재단에 15만위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계 은행인 HSBC와 계열사들도 이미 후베이성의 10개 병원에 7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최근 최대 IT기업인 텐센트,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을 포함한 중국의 기술기업들은 지난주 공동으로 30억 위안 이상을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의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멜린다 재단도 이번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1천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마윈(馬雲)의 잭마재단과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거대 기업들도 거액의 기부를 약속했다.
또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지난달 26일 3억위안 규모의 전염병 공중 보건 관련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펀드는 우한 폐렴을 비롯한 전염병의 모니터링과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R&D)과 보건 및 안전 정보 보급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바이두는 또한 위챗(微信·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구소와 질병 통제 기관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컴퓨터 관련 자원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이퇀뎬핑도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2억위안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메이퇀은 온라인 기부 어플리캐이션(앱)을 만들어 신종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메이퇀은 또 신종코로나의 진앙인 우한 지역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매일 1천명분의 배달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메이퇀은 우한이 속해 있는 후베이(湖北)성 전역의 의료진들을 위해 공유 자전거 30만대를 제공했다.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알리바바 헬스(Alibaba Health·阿里健康)는 후베이성의 주민들에게 무료로 원격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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