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접촉 꺼려진다"…'방문 관리' 렌털업계도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윤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학습지 방문수업과 학원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외부인과의 접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부모들이 방문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는가 하면, 일부 학원은 휴강하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코로나 우려로 인해 학습지 방문 수업의 취소나 무기한 연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의 한 이용자는 "자녀들 방문 수업이 있는 날인데 솔직히 교사가 휴일 동안 어디서 누굴 만났을지 몰라 겁이 난다"며 "과잉대응일 수 있지만 결국 이번 주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가 늘자 교육업체들은 학부모 요청이 있을 경우 한시적으로 교재만 전달하고 유선이나 온라인으로 학습관리를 대체하는 등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다.
'눈높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교 관계자는 "수업 연기로 나중에 보충수업이 몰리게 되면 교사 일정상 감당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이에 유선 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일부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교는 전국 지점과 눈높이 러닝센터에 손 소독제와 항균 마스크 등 예방 물품을 지급했으며, 방문 교사들에게는 수업 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학원 수업이나 대규모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교원그룹의 학원 브랜드인 더퍼스트 아카데미는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 평택지역의 임시 학원 휴원령에 따라 평택지점의 수업을 일정 기간 중단했다.
교원 관계자는 "최근 다시 휴원령이 해제되면서 수업도 재개하긴 했으나, 지역적 상황·특성을 따져 당장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휴원할 수 있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 대상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각종 설명회를 취소했다.
에듀윌은 이달 중 4회에 걸쳐 서울과 주요 광역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공인중개사 시험 설명회를 3월로 연기하고 2019년도 공무원시험 합격자 모임은 아예 취소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교육기업의 설명회들은 통상 연초에 집중되어 있는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듀윌은 이와 더불어 오프라인 학원 강의를 되도록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감기 환자와 중국 방문자는 학원 방문을 일정 기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정기적인 방문 관리 서비스를 하는 렌털 업계에서도 방문 서비스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요즘 분위기에 외부인을 집에 들이기가 그래서 정수기 관리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며 "그런데 다음 달이 더 심각해질 것 같아서 이마저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렌털 업체들은 방문 관리 시 서비스 요원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공지하고 있으나 우려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서비스 연기 문의가 1월 말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이 방문을 원치 않거나 일정 변경을 원하면 그에 맞춰서 조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y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