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충격으로 중국 본토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 갑부 15명이 하루 만에 12조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자사가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기업을 보유한 상위 15명 갑부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전날 하루에만 모두 104억달러(12조4천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디어그룹의 창업자 허샹젠(何享健) 회장은 가정용 기기 제조업체인 미디어의 주가가 8.9% 급락해 18억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조사대상자 중 가장 큰 손실 규모였다.
스마트폰용 생체측정 장비 제조업체인 선전구디스의 장판(張帆) 회장은 구디스가 하한가인 10%까지 떨어지며 12억달러의 평가손실을 보았다.
스마트폰 스크린 생산업체 렌즈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과 헝리석유화학의 판훙웨이(范宏偉) 회장 등 다른 4명의 기업주도 주가가 하한가로 미끄러지며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마치고 11일 만에 개장한 전날 급락세로 출발한 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각각 7.7%, 8.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4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신종코로나의 충격 때문인지 전날 주가 폭락에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의 투자은행 보콤 인터내셔널의 훙하오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 주식은) 신종코로나의 확산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반영할 기회도 주지 않고 급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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