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우한서 교민 107명 쿠알라룸푸르로 데려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중국산 식음료 일부 품목 수입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아구스 수파르만토 통상장관은 전날 오후 "신종코로나가 동남아시아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로 중국산 동물·생물은 물론 식음료 수입을 바이러스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산 수입을 중단해도 내수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나라에서 대체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수입금지 계획에 대해 "아니다,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해 정부 내 조율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다. 인도네시아는 마늘과 과일을 포함해 다양한 식음료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시 수입금지 방침을 확정하면 해당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샤흐룰 야신 림포 농업장관은 "마늘을 많이 비축해놨기에 마늘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한 명도 없지만, 강력한 예방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인도네시아는 5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근 14일 동안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인도네시아 입국과 경유를 금지하고, 중국 국적자에 대한 무비자나 도착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인도네시아 외교부·교통부는 이날 "중국에 있는 인도네시아인은 1만명에서 현재 3천명까지 줄었고, 오늘 나머지 3천명 가운데 상당수가 항공기 중국노선 운항이 중단되기 전 귀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자국민 238명을 전세기로 데려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나투나제도에 격리했다.
나투나제도 공군기지에 도착한 우한 교민과 수송 작전 참여자 등 총 285명은 2주 동안 격리 상태로 의료진의 관찰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한 명도 없지만, 주민 불안이 커지고 시위가 이어지자 지방정부는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주변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지방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아이들이 집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도 이날 새벽 우한에서 교민 107명을 에어아시아 전세기에 태워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귀국시켰다.
교민 107명과 승무원 12명, 주중국 대사관 직원 6명, 재난·구호 관계자 8명 등 총 133명은 항공재난시설(ADU)에 격리돼 2주간 관찰을 받는다.
말레이시아의 확진 환자는 8명이며 모두 중국 국적자들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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