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지 '랜싯'·과학학술지 '네이처' 등 홈페이지에 전용공간 마련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하고자 국제학술지들이 관련 최신 정보를 공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감염자가 발생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초기인 상황에서 세계의 연구자들이 연구성과를 활발히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열어 둔 셈이다.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은 의료종사자와 연구원을 위해 홈페이지 내에 '코로나바이러스 리소스 센터'를 마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논문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무료로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자료로는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25일 기준 7만5천800명을 넘었을 거라는 홍콩대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아직 이 감염증의 실제 확산 규모와 잠재력이 명확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중국 우한 진인탄병원, 상하이 자오퉁대 공동연구진이 21~82세 신종코로나 확진자 99명을 조사한 연구 논문이 공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99명의 평균 연령은 55.5세였고 남성이 67명으로 여성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도 임상 보고서와 관리 가이드라인, 논평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자료를 모아볼 수 있게 홈페이지를 구성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신종코로나 자료 페이지로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배너'를 만들었다.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도 홈페이지에 코로나바이러스 자료를 모아둔 온라인 '컬렉션'을 마련했다. 네이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막는 긴급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정리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진단, 치료, 진화 등의 연구와 역학 등 자료를 싣는다"고 밝혔다.
3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정한 연구 논문이 올라왔다.
중국과학원, 우한 진인탄병원 연구진이 환자 5명에게서 얻은 시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79.5% 유사했고,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는 96%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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