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해방기구 사무총장 성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의 압델 파타 알-부르한 주권위원회 위원장의 만남을 비판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알-부르한 위원장의 우간다 회동에 대해 성명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뒤통수를 치고 아랍의 평화구상에서 노골적으로 이탈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보도했다.
또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누구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훼손하면서 이익을 거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우간다 남부도시 엔테베를 방문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회담했고 알-부르한 위원장도 따로 만났다.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와 알-부르한 위원장이 양국의 외교관계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수단은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였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이 수단과의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알-부르한 위원장도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의지를 드러냈지만 수단 내부에서 진통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단 과도정부는 알-부르한 위원장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동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수단 과도정부 대변인 파이살 무함마드 살리흐는 "우리는 언론 보도를 보고 주권위원회 위원장과 이스라엘 총리의 만남을 알았다"며 "우리는 위원장이 돌아와 이 점을 해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와파에 따르면 수단 언론인협회는 네타냐후 총리와 알-부르한 위원장의 회동을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수단 국민의 가슴을 찌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 수단은 아랍어를 공용어를 쓰고 아랍권 국제기구인 아랍연맹(AL) 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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