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엉터리 분배' 中 후베이 적십자회 3명 징계

입력 2020-02-04 19:30   수정 2020-02-04 19:32

마스크 '엉터리 분배' 中 후베이 적십자회 3명 징계
성형외과에 마스크 대량 지급…우한시 고위직들도 마스크 분배로 문책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심각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와 관련 없는 성형외과에 마스크를 대량 전달해 큰 비난을 받았던 적십자회(홍십자회) 고위 간부 3명이 징계를 받았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친(張欽) 후베이성 적십자회 부회장은 기부물품 접수와 분배에서 규정 위반과 잘못된 정보 공개로 해임됐다고 후베이성 기율검사위원회가 밝혔다.
다른 2명의 적십자회 간부도 엄중경고 등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후베이성 병원들이 N95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 물품 부족하다고 호소한 뒤 많은 기부가 이뤄졌지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신종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필요한 N95 마스크 1만6천개가 어느 성형외과 병원에 엉뚱하게 지급된 반면, 한 신종코로나 지정 병원은 겨우 3천개의 마스크를 지급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중국 민정부는 후베이성에 오는 모든 기부품은 후베이성 적십자사 등 정부의 지원을 받는 5개 단체를 통해 분배하도록 했는데, 이 같은 방식 때문에 분배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한편 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도 이날 마스크 분배 규정 위반으로 통계국 부국장을 해임하는 등 고위 관리 3명을 징계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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