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국 상무위 회의…공중 보건 보완·시장 감독 강화
후베이성 지도부 "관리 체계·능력 부족 깊이 반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응 부족을 조속히 보완해야 하며 이번 사태가 중국 국가 통치 체계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위중함을 강조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武漢)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지도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리 능력 부족을 인정하며 깊은 반성을 표명하고 나섰다.
4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사실상 시진핑 지도부가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으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상무위는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는 중국의 국가 통치 체계와 능력에 대한 큰 시험이므로 우리는 반드시 경험을 정리하고 교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 대응에서 나타난 부족한 부분과 관련해 국가 응급 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시급하고도 막중한 업무에 대한 처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공중 보건 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정비 그리고 공중 보건의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고, 시장에 대한 감독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불법 야생 동물 시장과 거래를 봉쇄 및 단속하고, 공공 보건 관련 체계의 문제점 파악 및 주요 물자에 대한 생산 능력을 최적화하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당 중앙은 이를 매우 중시하고 인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제일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정부가 방역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관건은 전염병의 예방 통제를 보다 내실 있고 세밀하게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 방역은 전국 차원에서 통합 관리를 해야 하며 중앙의 지휘에 철저히 복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후베이성 상무위원회는 장차오량(蔣超良) 당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어 시진핑 주석의 전염병 관련 지시 사항을 학습하면서 깊은 반성을 표명했다.
후베이성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주요 연설 정신에 비추어 깊이 반성하며 당 중앙의 방제 작업에 대한 집중 지도에 절대 복종한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이 지역 관리 체계 및 관리 능력의 부족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정한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긴급하고 위험한 임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높여 공공 위생을 강화하고 비축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정부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4일 0시 기준 전체의 누적 확진자가 1만3천522명, 사망자는 414명에 달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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