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는 13명…우한 체류 자국민 철수 추진, 공군기지 격리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까지 확진자는 없고 의심 환자는 13명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의심 환자 수가 전날의 14명에서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아 13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는 상파울루 주 6명,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4명, 산타 카타리나 주 2명, 리우데자네이루 주 1명 등이다.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보건부는 전했다.
보건부는 이날 오전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건부는 신종코로나 위험 등급을 2단계 '임박한 위험'에서 3단계 '공공보건 비상사태'로 높였다고 밝혔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신종코로나의 국제적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공공보건 긴급운영센터'를 중심으로 대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비상사태 선포에 맞춰 신종코로나 대응에 필요한 임시법안을 의회에 보냈다.
임시법안은 신종코로나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체류 자국민 철수를 위한 전세기 임대와 이들을 수용할 격리 지역 지정, 보건인력 확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한 일대에 체류하는 브라질인은 40∼50명으로 추산되며, 브라질 정부는 이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브라질 정부는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 지역에 있는 군 기지를 대상으로 격리 시설 설치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서부 지역에 있는 아나폴리스 공군 기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공군 기지는 중서부 고이아스 주의 주도(州都)인 고이아니아 시에서 55㎞ 떨어졌으며, 수도 브라질리아와도 비교적 가까워 통제가 용이한 편이다.
양완밍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는 브라질 정부의 자국민 철수 결정을 존중하며 철수가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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