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CEO·의장, '에어버스 뇌물 수사'로 두 달 손 떼

입력 2020-0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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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CEO·의장, '에어버스 뇌물 수사'로 두 달 손 떼
에어버스 사건 파장…토니·카마루딘 5천만 달러 수수 부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기반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최고경영자(CEO)와 의장이 뇌물 수사가 개시됨에 따라 두 달 이상 경영에서 손 떼기로 했다.



5일 더스타 등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전날 "토니 페르난데스 CEO와 카마루딘 메라눈 집행위 의장이 두 달 또는 회사가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때까지 각각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토니와 카마루딘은 부패와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지만, 조사가 용이하도록 경영에서 물러나 있기로 결정했고 회사에 관한 자문 역할은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부패방지위원회는 에어아시아 최고 경영진이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로부터 5천만 달러(594억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와 항공 당국도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유럽 검찰은 에어버스가 180대의 항공기 구매에 대한 보상으로 에어아시아 임원이 공동으로 소유한 스포츠팀에 5천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이 스포츠팀은 케이터햄 F1 레이싱팀으로 알려졌다.
에어아시아 주가는 수사 소식에 지난 3일 11% 급락했고, 최고 경영진이 두 달 이상 물러나기로 했다는 소식에 추가 하락했다.
이번 수사는 에어버스가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불법 브로커 고용·뇌물 제공 혐의를 인정해 무려 '4조8천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확정하면서 개시됐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에 21억 유로(약 2조8천억원)를, 영국에 9억8천400만 유로(약 1조3천억원)를, 미국에 5억2천600만 유로(약 7천억원)를 각각 벌금으로 내기로 각국 법원과 합의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로부터 뇌물을 받은 항공사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대통령은 국영 스리랑카에어라인이 에어버스에서 뇌물을 받았는지 재수사하라고 명령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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