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집단 발병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중국 측 입장을 이유로 철회했다.
5일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주평화연합이 주관하는 '월드서밋 2020'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훈센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 계정으로 "2월 5일 우한을 방문, 우리 유학생들을 격려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도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지난 3일 서울에서 개최한 캄보디아 교민 간담회에서도 "우한에 있는 우리 학생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중국과의 항공 노선 운항 중단과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요구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캄보디아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 뒤 일부에서 제기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또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 국가 지도자 방문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코이 쿠옹 캄보디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느라 바빠서 훈센 총리의 우한 방문 일정을 조율할 수 없다며 베이징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훈센 총리는 '지금 우한에 있는 학생들을 방문할 수 없다면 국내에 바쁜 일정이 있어 캄보디아로 돌아가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훈센 총리는 5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교육부는 현재 우한에 자국 유학생 23명이 남아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1만1천500달러(약 1천300만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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