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국정연설…전임 정권과 비교하며 "나는 약속 지켰다" 강조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경제 치적'을 한껏 부각했다.
통상 국정연설은 현직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는 자리이지만, 이번 국정연설은 트럼프 행정부 3년간의 경제성과 자랑에 초점이 맞춰졌다.
11월 대선 본선까지 재선 캠페인의 키워드로 '경제'를 앞세우겠다는 자신의 의도를 거듭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하원 회의장에서 진행한 취임 후 세 번째 국정연설에서 "3년 전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시작했다"며 "오늘 나는 그 믿을 수 없는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경제적 쇠퇴는 이제 끝났다"면서 "일자리와 소득은 모두 오르고 빈곤과 범죄율은 떨어지고 있다. 자신감은 치솟고 있다. 미국은 번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두 정부에서 우리는 6만개의 공장을 잃었지만, 내가 집권한 이후로는 1만2천개의 공장이 미국에 들어섰다"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 8년간 30만명이 넘는 노동 연령대 인구가 노동력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자신의 취임 후 3년 만에 350만명이 합류했다고도 언급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 대대적인 감세, 뉴욕증시 강세 등을 나열하면서 무역협정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서명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와 관련, "얼마 전 우리는 중국과 신기원을 이룬 새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우리의 노동자를 보호하며 수십억달러를 국고로 들어오게 하고 미국산 생산품의 방대한 시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나는 이 재앙적인 나프타를 대체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이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한 규제 완화 캠페인 덕분에 미국은 현재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1위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경제분야 팩트체크에서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계 1위 에너지 생산국이 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인 2012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고, 2013년엔 석유탄화수소 1위 생산국가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대 원유생산국이 된 것은 맞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은 이른바 '셰일 혁명'에 힘입어 석유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에너지 순 수출국 지위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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