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中 기업 디폴트 급증할 듯…사상 최대 수준 관측

입력 2020-02-05 15:30   수정 2020-02-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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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中 기업 디폴트 급증할 듯…사상 최대 수준 관측
1분기 만기 회사채 2천400억달러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일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다시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디폴트 위험에 노출된 업종도 제조업 부문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호텔 부문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업계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수백만명의 이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업과 공장, 소매점들이 문을 닫으며 부채가 많은 기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디폴트 규모는 작년 1천376억위안(197억달러)에 달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에서 올해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총 1조7천억위안(2천400억달러)으로 작년 동기의 1조6천억위안보다 많다.
기업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해외 채권 규모도 300억달러에 이르며, 이중 49억달러가 3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중국 디폴트는 과거 전통 제조업체들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신종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부동산 개발과 호텔, 소매업 등이 우려되는 분야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감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채권자들이 상환기한을 연장토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민은행도 연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관련 금리까지 내렸으며, 국가경제규획서(國家經濟規劃署)는 신종코로나로 채권발행 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기일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투자은행인 BOC 인터내셔널의 우칭 전무는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약속하고 있지만, 신용도가 낮은 민간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대출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차환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방역 노력을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국채 대비 회사채의 가산 금리가 계속 올라 최근에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연쇄 파산을 일으킬 수 있는 상호 지급보증 형식의 민간 대출이 많은 산둥성과 노후 굴뚝 산업이 집중된 랴오닝성, 신종코로나 발원지로 산업활동이 멈춰있는 허베이성 등이 요주의 지역들로 꼽히고 있다.
무디스는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충격을 흡수할 금융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S&P 글로벌은 신종코로나의 충격이 이어지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5조6천억위안(8천억달러) 가량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취는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강한 기업은 더 많은 유동성과 낮은 금리, 정부 지원 등의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그러나 작고 약한 기업들은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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