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주요 기관의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5일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 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신종 코로나가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증가율을 0.5∼1%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9∼5.4%로 낮춰 제시했다.
시티그룹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5.5%로 낮췄으며 UBS(6%→5.5%)나 매쿼리(5.9%→5.6%)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은 대체로 신종 코로나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충격은 1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매쿼리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로 내렸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간 성장률은 따로 제시하지 않은 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만 5.5%에서 3.0%로 내리면서 "생산 감소 폭을 나머지 기간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성장률 전망치를 바꾸지 않은 기관들도 있다.
예를 들어 무디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처럼 5.8%로 고수하고 있다.
무디스 관계자들은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에 의한 1분기의 소비 등 충격은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로 어쩌면 상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의 영향권에 든 기업들도 올해 영업실적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1∼3%로 낮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류양웨이(劉揚偉) 회장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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