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에 큰 홍수…관광객 수백명 며칠째 고립(종합)

입력 2020-02-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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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에 큰 홍수…관광객 수백명 며칠째 고립(종합)
수십 년 만의 최악 물난리에 주민 대피령…한국인 피해는 없어



(서울·오클랜드=연합뉴스) 김성진 기자·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남섬에 갑작스러운 홍수와 잇단 폭우가 몰아쳐 관광객 수백명이 며칠째 고립되고 주민 상당수가 대피했다고 현지 당국이 5일 밝혔다.
로이터, dpa통신에 따르면 강이 범람하고 남섬 지역의 주민 수천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에 지역 민방위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이번 주 초 구조대는 남섬에 있는 유명 관광지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 고립된 약 500명 관광객 가운데 일부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피시킨 가운데, 이날 동틀 무렵부터 밀퍼드 사운드 관광객 195명을 헬기로 실어나르기 위한 작업도 전개됐다.
그러나 폭우로 도로 접근이 차단돼 이 지역에는 아직 많은 관광객과 호텔 직원의 발이 묶인 상태다.
다행히 한국 관광객이나 교민 중에 홍수로 고립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의 권상원 서기관은 홍수가 발생한 직후 대사관 홈페이지에 안전 공지를 내는 등 홍수 피해지역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이나 교민들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행스럽게도 아직 신고를 받은 건 없다"며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기 때문에 계속 홍수 피해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에 위치한 밀퍼드 사운드는 1천 m가 넘는 절벽과 울창한 우림으로 둘러싸인 해협으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다미엔 오코너 농촌공동체 장관은 성명에서 "많은 사람이 집에서 소개됐다"며 "이들은 재산상 손해를 보거나 도로와 학교가 폐쇄돼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이 우선인 만큼 당국의 주의사항을 잘 듣고 서로 돌봐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불어난 강물에 강둑이 터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 수백명에게 홍수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고어, 마타우라, 윈드햄 등이다.
이날 경찰이 팀을 이뤄 가가호호 방문하며 사람들에게 집을 떠나도록 조치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번 홍수로 농토도 많이 침수되고 주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앵거스 매케이 민방위대 통제관은 현지 매체에 이번 홍수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이라면서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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