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필리핀에서 확진 환자가 1명 더 나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중국인인 3번 확진자는 애초 신종 코로나와 무관하다는 진단을 받고 이미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홍콩을 경유해 필리핀 중부 세부시로 입국한 뒤 보홀주(州)로 이동한 60세 중국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 여성은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지난달 22일 고열 등의 증세로 보홀주의 한 병원을 찾았고, 같은 달 23일과 24일에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24일 채취한 샘플 검사 결과가 먼저 나왔는데 신종 코로나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여성은 퇴원한 뒤 31일 일행과 함께 항공편으로 중국 선전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필리핀 열대의학연구소가 지난달 23일 이 여성에게서 채취한 샘플에 대한 검사를 계속한 결과, 신종 코로나로 확진됐다.
이 여성의 샘플에서 처음에 신종 코로나 음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에릭 도밍고 필리핀 보건부 차관은 "환자가 거의 나아가고 있는 시점에 샘플이 채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이 머물렀던 호텔과 입원했던 병원, 출입국 때 이용한 항공편을 중심으로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홍콩을 경유해 입국한 중국인 남녀 2명이 차례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44세 남성이 지난 2일 목숨을 잃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들이 입국할 때 이용한 항공편 승객 가운데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270여 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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