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에서 시리아군과 터키군의 무력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군을 향해 터키 감시초소 주변에서 철수하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달 내로 이들립 주의 터키군 감시초소 주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 주에 초소 12곳을 설치했다.
애초 터키군 감시초소는 반군 지역에 있었으나 정부군이 휴전 합의를 어기고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밀어붙이면서 터키군 초소 중 일부는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군이 이달 내로 감시초소 주변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시리아군이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군과 육군은 이들립 작전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일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7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병사에 대한 이번 공격은 이들립 사태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이나 동맹군을 향한 모든 공격에 대해 경고 없이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사상자를 낸 터키군은 F-16 전투기를 동원해 이들립 주의 54개 목표물에 보복 공격을 가했으며, 76명의 정부군 병사를 무력화했다고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밝혔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하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의미하기 위해 '무력화'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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