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천168억 달러 적자…전년비 11.9%↓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무역 적자가 6년 만에 줄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2억 달러(11.9%) 증가한 약 48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482억 달러)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으로는 6천168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로 6년 만이다.
산업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1.7%)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수출 감소 폭(-1.3%)을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포괄하는 수치다. 미국은 구조적으로 상품수지에선 적자를, 서비스수지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수지만 놓고 보면 전년보다 2.4% 감소한 8천886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무역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중국과의 상품수지 적자는 3천456달러로 전년 대비 17.6% 급감하면서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11.3%, 수입은 16.2% 각각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반면 멕시코와는 1천18억 달러, 유럽연합(EU)과는 1천779억달러씩 각각 역대 최대 규모의 상품적자를 냈다.
이번 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무역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수출 증가보다는 수입 감소가 주요 배경이라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산업재와 소비재의 수입 감소는 미국 내 투자와 소비의 둔화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등 새해 들어 부상한 변수들이 무역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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