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대증요법 치료…환자 1명은 에이즈약 투약 시작"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는 일본 전문가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마가리 노리오(大曲貴夫)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국제감염증센터장은 6일 보도된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해 "가벼운 감기에서 약간 무거운 인플루엔자 정도이며, 자꾸 사람이 사망한다는 인상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치료를 담당하는 오마가리 센터장은 "우리가 느끼는 신종 폐렴의 인상은 중국에서 보도되고 있는 오싹한 이미지와는 많이 괴리돼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간 치료한 일부 환자의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어떤 환자는 지난달 하순 목 통증과 콧물 증상을 보였고 이틀 후에 오한과 미열(37.1도)이 있었는데 검사 결과 양성이었고 폐렴은 없었다.
이 환자는 6일 정도 미열이 이어지다가 현재는 증상이 가벼워졌다.
발열 후 급성 상기도염 진단을 받고 귀가했지만, 나흘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던 한 환자는 재검사에서 폐에 영향이 있는 것이 확인돼 이틀간 산소 흡입이 필요한 상태로 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현재는 열이 내렸고 몸의 나른함도 없어진 상태다.
오마가리 센터장은 이 환자의 사례로부터 폐렴 소견을 내기가 어렵고 상기도염과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 감기나 인플루엔자보다 열이 장기간 이어진다는 점이 파악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본 치료법은 대증요법이라며 감염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증요법은 예를 들어 열이 나면 식혀주고, 식욕이 없으면 소화제를 쓰는 등 개별 증상을 경감하거나 없애는 치료법이다.
오마가리 센터장은 태국에서 인플루엔자약과 섞어 투여한 후 효과를 봤다는 발표가 나온 항에이즈 바이러스(HIV) 약을 환자 중 1명에게 투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의 동의를 얻고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며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차근차근 모으고 있다고 오마가리 센터장은 강조했다.
그는 "일견 무증상인 사람으로부터 감염이 확산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무증상이라고 판단된 사람 중 목이 붉게 되는 등 실제로는 증상이 있는 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마가리 센터장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병원에 몰려 의료 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중증 환자를 우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유행이 5∼6월까지 이어진다는 전문가도 있고 일본에 바이러스가 정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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