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여론조사…트뤼도 정부 지지도 매년 하락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쥐스탱 트뤼도 정부 하에서 캐나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캐나다 국민이 10명 중 4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가 공공정책에 관해 실시한 연례 조사 결과 지난 2015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첫 집권 이래 캐나다의 진로에 관한 국민 평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는 트뤼도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캐나다의 상태(The Mood of Canada)'라는 주제 아래 지난 2007년 이래 해마다 실시돼 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가 국가 진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34%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트뤼도 정부의 국정 수행과 관련, '매우 잘한다'와 '다소 잘한다'는 응답이 27%인 데 비해 '매우 못한다'라거나 '다소 못한다'는 응답이 44%로 조사됐다. 27%의 응답자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트뤼도 정부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처음 집권했을 당시 같은 설문에서 60%의 긍정 평가를 얻었고 부정 평가는 23%에 불과했다.
나노스 연구소의 릭 나노스 대표는 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가 국정운영의 현실을 마주치기 때문이라며 "어느 정부든 거대 국정 과제에 관해 결정을 내릴 때 반대편 누군가를 실망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 정책의 이중성을 예시, 탄소세 도입으로 환경보호론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대신 석유업계를 반대편으로 돌리게 된다고 설명하고 "양 진영을 모두 만족시키려 할 때마다 사실은 양쪽을 동시에 불만에 빠트린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또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관계에 대해 응답자의 61%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22%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2~2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 허용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라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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