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후베이성 환자 모두 진단해야 변곡점 올 것"

입력 2020-02-06 18:38   수정 2020-02-06 20:53

전문가 "후베이성 환자 모두 진단해야 변곡점 올 것"
"후베이성에 물자 집중투입해 확진해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재미 중국 보건 전문가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후베이성 환자들이 모두 진단받은 후 질병이 최고조에 이르면 비로소 변곡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위생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공공위생학원 장쭤펑(張作風) 부원장은 6일 중국매체 '중국자선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넷플랫폼 바이두(白度)의 질병현황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33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전역의 확진·사망자 수는 각각 2만8천120명, 564명이다. 이 중 후베이성이 1만9천665명, 549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장 부원장은 "후베이성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질병 진단키트와 관련 있다. 추가적인 진단키트가 있으면 가능한 모든 환자를 발견, 격리·치료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숨겨진 전염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성에서는 이미 병이 다소 줄어들거나 유지상태지만, 중요한 것은 후베이성"이라면서 "모든 후베이성 환자를 진단하면 환자 수가 한꺼번에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후 변곡점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유병률을 0.5%로 가정할 경우 현재 우한(武漢)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900만명 중 4만5천명이 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우한의 현재 확진자 수는 1만117명이다. 유병률이 높아지면 환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장 부원장은 많은 물자를 후베이성과 그 인근의 허난성, 후난성 등에 투입해 의심환자의 확진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신종코로나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야생동물을 팔았던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다른 수산물시장인지, 아니면 실험실 같은 곳에서 유출됐는지, 혹은 질병 자체가 작은 지역사회를 감염시킨 것인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현재는 비말(침방울) 전염이 주경로로 고려된다"면서도 "대변-구강경로나 접촉을 통한 전파, 심지어 산모와 아기 사이의 감염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발병률은 높지만 사망률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종코로나의 현재 치사율이 2%로 사스(6.55%)보다 낮지만 환자수는 이미 사스의 5배를 넘고 사망자 수도 사스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중국 정부의 대처에 대해 "초기에는 예방·통제가 다소 느렸다. 이게 질병이 전국으로 폭발적으로 퍼진 주요 원인일 수 있다"면서도 "최근 며칠 간은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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