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약속 이행하는데 있어 어떤 이슈 있을 것으로 생각안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계획대로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일각에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비롯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합의가 계획대로 계속 이행될 것이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현재의 정보에 기초할 때 나는 그들(중국)이 약속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어떤 이슈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중은 지난달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천억달러(231조7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므누신 장관의 언급은 향후 2년간 중국의 2천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구매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언급과는 다소 배치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4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수출 붐'이 신종코로나 이슈로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그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1단계 무역 합의 약속과 관련해 일부 유연성(flexibility)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는 자연재해나 다른 예측불가능한 일이 합의 이행을 지연시킬 경우 양국이 협의한다는 규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현지 시간으로 6일 오는 14일 오후 1시 1분부터 지난해 9월 1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관세가 10% 부과되던 제품은 5%, 기존 관세가 5%였던 제품은 2.5%로 각각 인하된다.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가 미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 "현시점에서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과 관련해 큰 이슈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취지의 평가를 했다. 다만 "이것(신종코로나)은 우리가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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