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기업에 감독기관 설치하고, '유해 플랫폼' 삭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여론 악화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열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시나웨이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의 모기업 텐센트 등에 감독기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CAC는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지방정부가 좋은 사이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감독기관 설치 이유를 전했다.
CAC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게시한 불법 정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며 관계자 소환 조처를 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피피 가오샤오'에 대해서는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유해한 동영상을 올려 공포심을 유발했다며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이번 조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 3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간부들은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여론을 이끌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종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자 질병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은 물론 중국 곳곳의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부의 정보 통제와 초기 대응 실패, 우한의 의료물자 부족 등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처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에도 '재갈'이 물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차이징(財經)은 우한의 열악한 의료 실상에 대한 기획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현재 이러한 기사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차단된 상태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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