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고로 1기 가동 추가중단 계획…공급과잉 대응

입력 2020-02-07 11:25   수정 2020-02-07 17:05

일본제철, 고로 1기 가동 추가중단 계획…공급과잉 대응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제철이 와카야마(和歌山)현 공장에 있는 고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한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세계 철강 수요 감소에 대응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일련의 생산체제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이 일환으로 와카야마제철소에 있는 고로 2기 중 1기의 가동을 향후 수년 안에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제철 전체 생산능력의 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은 이미 히로시마에 있는 구레(吳)제철소 제2고로의 가동을 오는 2024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기타큐슈에 있는 야하타(八幡)제철소의 고로 1기 가동을 올해 안에 멈출 예정이다.
와카야마제철소는 2012년 일본제철의 전신인 신일본제철에 합병된 옛 스미토모금속공업의 주력 공장으로, 조강생산량은 2019년 3월 결산기 기준으로 연간 432만t이었다.
일본제철이 가동을 중단하려는 것은 2기 가운데 2009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제1고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년가량 된 고로의 가동을 멈추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일본제철은 작년부터 가동한 1기 고로 체제로 와카야마제철소를 운영해 생산 체제의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고로는 제철 공정의 상류 부분에 해당하는 핵심 시설이지만 운영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해외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 내 철강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고로의 대폭적인 축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은 2017년 기준 조강 생산량이 4천736만t으로 일본 내 최대이자 세계 3위(조강생산량 기준) 철강업체다.
이 회사의 전신은 중일전쟁 등을 앞두고 일제의 철강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인 1934년 야하타제철소 등 7개 일본 철강업체가 합병해 출범한 일본제철(당시 일본명: 니혼세이테쓰)이다.
일제 때 징용 인력을 활용했던 이 기업은 태평양전쟁이 일본의 패전으로 끝난 뒤 전범 재벌기업에 대한 미국 주도 연합군의 분할정책에 따라 4개 회사로 쪼개졌다.
이 가운데 제철업을 나누어 승계한 야하타제철(八幡製鐵)과 후지제철(富士製鐵)이 1970년 재합병해 신일본제철이 됐다.
이 회사는 또 2012년 10월 스미토모금속(住友金屬工業)을 합병하면서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 신닛테쓰스미킨)을 사명으로 쓰다가 작년 4월부터 다시 옛 이름인 일본제철로 사명을 변경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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