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도 탈모치료 관심 '쑥쑥'…두피관리 서비스 등장

입력 2020-02-09 09:00   수정 2020-02-17 10:50

평양에도 탈모치료 관심 '쑥쑥'…두피관리 서비스 등장
미세전류침·안마빗 이용…"흰머리 없애고 탈모 막는다"
'머리숱 풍성' 김정은도 주민들 탈모 치료에 관심 보여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누적 탈모 인구 1천만명 시대. 우수수 빠지는 머리로 마음고생 하는 건 남쪽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보도한 평양 미용실의 풍경에 서북녘 사람들의 고민과 나름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봉사시설 류경장미원 내 미용실은 두피관리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Eng cc) 탈모 고민 이제 끝? 북한에서 유행하는 두피관리 서비스!
관리사는 손님의 두피 상태에 따라 오존 빗과 안마 빗, 미세전류침 등 다양한 미용 도구로 꼼꼼히 관리해준다.
매체는 "관리봉사를 여러 번 받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비듬과 각질을 완전히 제거할 뿐 아니라 탈모를 방지하고 흰 머리칼이 나오지 않게 하며 이미 나온 흰 머리칼은 점차 없어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낭과 머리피부(두피)의 탄력성, 혈액순환, 머리칼 뿌리의 영양이 좋아져 손상됐던 머리칼이 회복되였다고 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얼굴 피부 처지기는 미안(美顔·피부미용)으로도 해결 못 하지만, 머리피부 관리로 해결하며 처진 피부는 올려준다고 한다"고 선전했다.
석 달 전 평양에서 열린 전국화장품전시회에는 여러 종류의 탈모방지 샴푸, 두피에 손상이 가지 않는 염색약이 출품되기도 했다.


비교적 머리숱이 풍성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탈모 치료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2년 9월 통일거리운동센터를 현지지도하며 담당자에게 건강회복실에 비치된 '순환식머리보호형 오존 건조기'의 쓰임새를 궁금해했다.
의사가 "이 기재를 사용하면 탈모증을 없애고 머리칼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할 수 있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한 일꾼(간부)를 바라보며 "동무와 같이 머리가 벗어지는 사람들이 이 기재를 이용하면 좋겠소"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은 정말 혁신적인 탈모 치료법은 찾은 걸까.
북한 의학 수준을 가늠해볼 때 사실상 가능성은 작다. 탈모는 가족력,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 등 원인이 워낙 다양한 데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치료제도 많지 않은 질환이다.
다만 탈모 화장품을 적극 생산하고 두피 관리까지 할 정도로 탈모에 대한 북한의 사회적 관심이 커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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