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솔레이마니 이어 또 작전…"테러리스트 추적·제거해 국민 보호"
트럼프, 국정연설에서도 "미국 시민 공격한다면 목숨 잃게 된다"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테러리스트들에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절대 미국의 정의를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며, 미국 시민을 공격한다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신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멘에서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창설자이자 지도자인 카심 알리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도 "우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고 제거함으로써 미 국민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미국인 사망의 책임을 묻기 위해 최근 6개월 사이에 펼친 세 번째 제거 작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예멘에 근거지를 둔 AQAP는 지난해 12월 6일 미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가 두 달만에 보복을 당한 셈이 됐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훈련생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가 미군 기지 내에서 총기를 난사하면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미 법무부는 알샴라니가 범행 전 총기 난사 동영상을 시청하고 미국을 '악의 나라'라고 비하하는 트윗을 올린 점을 근거로 해당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각각 제거한 바 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겨냥한 공습은 작년 12월 이라크 미군기지에서 미국 민간인 1명이 로켓포 피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
자국민이 공격당하면 무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해온 미국은 이 사건으로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미국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려는 또다른 계획을 꾸미는 등 미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는 점도 공습의 이유로 꼽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솔레이마니의 계획이 "수백명은 아니더라도 미국인 수십명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도록 했을 것"이라며 이를 두둔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란이 이라크를 비롯해 시리아, 레바논에 있는 미국인까지 공격할 계획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단행된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서는 IS에 무참히 희생당한 미국인 여성 '케일라 뮬러'의 이름을 작전명으로 정할 정도로 자국민 살해가 공격 근거임을 명확히 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다 IS에 인질로 잡힌 뒤 알바그다디에 거듭 성폭행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뮬러를 기리기 위한 취지였다.
작전명에 딸의 이름이 붙었다는 소식을 들은 뮬러의 어머니는 "정부가 케일라를 잊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눈물짓기도 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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