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코로나 과잉 반응에 강력 불만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직항 노선을 중단하자 중국 정부가 이를 취소하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각국의 운항 금지가 불안감만 키운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다른 국가들에도 임의로 중국 노선을 중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로 보인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루카 페라리 주중 이탈리아 대사를 만나 신종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이탈리아가 중국에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양국 직항 항공편을 잠정 중단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친강 부부장은 "이로 인해 양 국민의 여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으며 현재 많은 중국인이 이탈리아에 남겨져 있다"면서 "중국은 이탈리아의 과잉 반응과 제한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친 부부장은 해외 체류 중국인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귀국시킬 것이라면서 "이탈리아가 중국의 절박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양국 간 직항 잠정 중단 조치를 조속히 취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양국 간의 장기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추가로 새로운 봉쇄 조치를 내놔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페라리 대사는 이탈리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의 처지를 이해한다면서 현재 중국 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일부 왕복 항공편을 가능한 한 빨리 허용할 것이며 양국 간 정상적인 왕래도 회복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을 필두로 여러 나라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발 항공 노선을 중단하는 조치를 쏟아내자 중국 정부는 과잉 반응하지 말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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