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입력 2020-02-09 07:19   수정 2020-02-09 12:01

신종코로나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주요 기관의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9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경제의 손실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을 기초로 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는 잠재 성장률(2.8%)을 밑도는 상황이 벌어져 실업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도 사태 장기화 시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0.30%포인트 내리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가 없는 나라도 중국과 직간접 경제 관계가 있으면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전염병에 대한 경제적 취약성: 어떤 국가가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에 가장 취약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확진자가 없더라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빈곤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의 수요가 1% 줄면 중·저소득 국가의 상품 수출은 40억 달러(약 4조7천억원)어치 줄고 관광 수입은 6억 달러(7천120억원)가 감소한다"면서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5% 하락해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광물연료 수출이 30억 달러(3조6천억원) 준다"고 추정했다.
이 기관은 "지난해 중국의 세계 GDP 비중이 2003년에 비해 4배 높은 데다 이번 신종 코로나로 인한 확진 사례가 사스 때의 2배 이상"이라며 "사스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이 500억 달러(59조원)였다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손실은 3천600억 달러(427조원)가 된다"고 추산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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