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결국 사과…"분노 참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태국에서 공공보건부 장관이 마스크 착용에 비협조적인 서양 여행객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공공보건부 장관은 7일 방콕의 혼잡한 고가전철 출입구에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던 중 이같이 분노를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누띤 부총리는 서양인을 낮잡아 일컫는 단어인 '파랑'(farang)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이들이 마스크도 가져가지 않고, 신종 코로나 감염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를 한 움큼 쥐고 흔들면서 "이런 사람들은 태국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아누띤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 출신의 일부 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 캠페인에 비협조적이어서 분노를 참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관광 산업이 주요 수입원인 태국은 연초부터 불거진 신종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태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에 달하는 터라 피해가 크다.
올해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1천만명에서 200만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국 관광업계는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는 총 25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길거리와 대중교통, 쇼핑몰 등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가득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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