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에게서 끔찍한 평가 받아…한마디로 아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탄핵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증언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백악관을 떠나도록 한 것과 관련해 반항적이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정당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안 기각 후 하원의 탄핵조사 때 불리한 증언을 한 빈드먼 중령을 비롯해 그의 쌍둥이 형제, 고든 선들런드 주(駐) 유럽연합(EU) 미국대사를 현직에서 축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당한 행위였다고 반박한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파견 근무 중이던 빈드먼 중령은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통화를 직접 배석해 들은 당국자 중 처음으로 작년 11월 하원 증언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를 종용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CNN 등의 보도를 언급하며 자신이 마치 빈드먼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을 '가짜 언론'이라고 공격해 왔다.
그는 "나는 빈드먼을 모르고 얘기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그는 매우 반항적이고 나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완벽한 통화' 내용을 부정확하게 보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빈드먼이 상관으로부터 끔찍한 평가를 받았다며 "그의 상관은 빈드먼이 지휘체계에 집착하면서 정보를 누설하는 등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진술했다"고 한 뒤 "다른 말로 하면 '아웃'(Out)"이라고 적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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